
이 영화도 SF영화로 소개되고 있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 생각은 창조론자들의 영화라는 생각 뿐이다. "정말 플레어가 강하게 발생하면 지구가 멸망할까? - 〈Knowing〉"에서 <Knowing>을 창조론자들의 영화라고 이야기했는데, <2012>도 한 술 더 떠서 완전히 성경을 베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시작은 밑도끝도 없이 중성미자가 지구의 내부를 달군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평범하던 중성미자가 왜 갑자기 지구 내부를 달구는지, 왜 종종 주기적으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등등은 과감히 생략하고, 지진과 화산 분화 모습 등의 스펙타클한 자연재해 모습에 집중한다. 영화가 무엇인가의 주제라기보다는 단순히 자연재해의 모습을 보여줘 영화 <볼케이노>의 분화장면만 편집해서 보여주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그냥 뻔하다. 각 구성원들간에 엮인 모습들은 이미 이전 헐리웃 영화에서 보여줬던 뻔한 모습들이고, 가족애, 희생 등을 줄줄히 나열하는 정도다. 영화 내용이 성경에서의 노아의 홍수를 그대로 베낀 것(표절이라고 해야 할 정도)을 안다면 단지 사건의 발생 순서나 누가 언제 희생할 것이냐 하는 정도만 결정하는 것으로 영화 줄거리 대부분은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중반이 넘어가면서 이어지는 내용은 성경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완전히 일치한다. 왜 대륙들이 가라앉는 것인지 1 등에 대한 이유는 역시 전혀 없다. 하여튼 티벳의 산 꼭대기에 건조한 열 척의 배2 에 돈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고, 각종 동물들도 몇 마리씩 탑승시킨다. 그리고 이어지는 헐리웃 특유의(?) 휴머니즘 공방....
영화가 끝나갈 때 갑자기 바닷물이 줄어들어 다시 육지가 노출된다. 아프리카가 6000피트(feet; 약 1800m)나 상승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이 영화는 제목에서도 언급했듯이 단순히 창조론자의 주장을 영화화 했을 뿐이다. 창조론자의 주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직 딱 하나 뿐인데, 창조론에서는 지구의 나이를 6000년, 노아의 홍수가 4000년 전에 일어났었던 것으로 이야기하는 반면 영화에서는 이전 홍수가 6400만 년 전(공룡이 멸종했던 시기)에 있었던 것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미국 창조론자들이 과학교과서에 창조론을 넣으려다가 실패한 이후 방향을 헐리웃으로 바꾼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들은 돈은 많으니....
창조론자가 아닌 SF 영화감독이라면, 롤랜드 에머리히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 이외에 영화 자체의 작품성 등도 거의 없다. 헐리웃판 <해운대> 정도의 수준이랄까?
별점 : ☆




